특별한 신체 부위에 가입하는 보험
보험이 발달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주요 인물을 대상으로 한 전문 보험인 ‘키 퍼슨(Key Person)’ 보험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주로 최고 경영자, 배우, 가수, 스포츠 선수, 광고 모델 등 유명인들이 가입하는 보험 상품으로 한 개인의 능력 혹은 특정 신체 부위를 보상해 주는 상해보험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키 퍼슨 보험은 원한다고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 아닙니다. 보험사의 엄격한 자체 기준을 통과해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Tiger Woods, 1975년 생)의 두 팔, 가수 티나 터너(Tina Turner, 1939 ~ 2023)의 목, 롤링 스톤즈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인 키스 리처드(Keith Richards, 1943년 생)의 손가락 정도는 돼야 가입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키 퍼슨 보험도 있습니다. 플로리다의 한 보험 회사에서 지금도 판매 중인 상품인데 외계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납치될 경우 우리나라 돈으로 최고 천만 달러(한화 약 136억 원, 1달러 1,359원)까지 보상해 준다고 합니다. 매달 납부할 보험료가 약 20달러(한화 약 27,000원) 정도인데 수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고 합니다.
키 퍼슨 보험은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당사자는 물론 소속 회사 또는 투자사 등의 재정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로 가입합니다. 일반적인 생명보험이나 상해보험과 달리 가입자가 납부해야 할 보험료와 보험사가 보상해야 할 보험료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액입니다. 보상액이 너무 큰 경우 단수가 아닌 복수의 보험사에서 이를 분담하는 형태로 계약을 하기도 합니다.
2018년 550만 달러에 이어 2024년 9억 달러(한화 약 1조 2,234억 원)로 수직 상승한 키 퍼슨 보험에 가입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Lionel Messi, 1987년 생)는 1년에 약 8억 4천만 원의 보험료를 납부한다고 합니다. 오른쪽 다리의 보험료는 3억 6천만 원, 왼쪽 다리의 보험료는 4억 8천만 원입니다.
메시의 영원한 호적수인 브라질의 크리스티아나 호날두(Cristiano Ronaldo, 1985년 생)는 메시보다 한참 이른 2009년 9천만 파운드(한화 약 1,665억 원, 1파운드 1,850원)의 키퍼슨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키퍼슨 보험은 최고 경영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본인이 보험료를 납부하는데 호날두의 경우 협찬사인 나이키에서 이 보험의 매달 보험료를 납부했습니다.
일부 유명인들의 경우 그들이 가입한 보험의 엄청난 보상금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홍보하거나 그들과 관계있는 특정한 상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불순한(?) 목적으로 이 보험에 가입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원하는 배역이나 모델을 하고 싶은 광고가 있을 때 언론 노출을 위해 기습적으로 가입 사실을 발표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보험 계약 기간이 짧으면 6개월, 길어야 최대 2~3년 정도로 정해집니다. 더러 가수는 콘서트, 축구 선수는 월드컵 등 특별한 이벤트를 전후해 초단기 기간 동안 가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보험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자살, 임신, 테러, 전쟁, 전염병, 감염병 등은 면책 사유에 해당되기 때문에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머라이어 캐리, 10억 달러 보험에 가입

이 같은 키 퍼슨 보험은 미국의 전설적인 배우, 댄서, 가수로 유명한 베티 그레이블(Betty Grable, 1916~1973)이 1940년대 초반 미국에서 개봉된 영화들에 출연하기 전 자신의 다리를 125만 달러 보험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손, 팔, 가슴, 혀, 엉덩이 등 신체 부위는 물론 남성의 정자, 가슴털 등 키 퍼슨 보험의 보상 영역이 다양해지고 더불어 보상금의 규모도 갈수록 확대됐습니다.
한편 미국의 가스 겸 배우,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 1969년 생)가 자신의 엉덩이가 다칠 경우를 대비해 1999년에 무려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594억 원)의 보상금을 받는 키 퍼슨 보험에 가입했다는 소문이 십여 년 이상 회자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니퍼 로페즈는 2016년 3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이를 루머라고 부인한 바 있지만 그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인 10억 달러 키 퍼슨 보험의 주인공은 제니퍼 로페즈의 강력한 동갑내기 라이벌인 가수 겸 배우,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1969년 생)입니다. 그녀는 예상외로 6옥타브의 음역대를 자랑하는 성대가 아닌 자신의 다리를 2016년 10억 달러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면도기 및 면도기 용품 브랜드인 질레트 모델로 활동하다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다칠 경우에 대비한 것입니다.
참고로 키 퍼슨 보험료는 전미광고협회(BBB), 미국 광고주협회(ANA), 기네스협회(Guinnessworld-records) 등에서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험 가입자와 보험사들이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보험의 분야별 사상 최고액들이 기네스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아래 도표는 영국의 최다 일간지 ‘The Sun’, 우리나라의 중앙일보, KBS 등 공신력 있는 각종 국내외 언론사들이 보도한 초고가의 키 퍼슨 보험료를 나름대로 정리한 것입니다. 다만 보험 가입 여부는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보험료는 공인된 액수는 아니니 참고만 하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