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련 세계에서 가장 비싼 보험


가장 비싼 보험에 가입한 영화사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1946년 생)는 영화 E.T, 인디아나 존스, 스타워즈 등 세계적인 블록버스터(blockbuster)로 유명한 영화 감독 겸 제작자입니다. 그는 2001년 7월, 자신이 설립한 영화사 드림웍스(DreamWorks)를 12억 달러(한화 약 1조 6,242억 원, 1달러 1,354원) 보험에 가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같이 막대한 보험에 가입한 이유는 스필버그가 사망할 경우 거액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드림웍스의 손실 비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드림웍스는 1994년 10월, 스필버그를 비롯해 전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 제프리 카첸버그(Jeffrey Katzenberg), 음반 제작자 데이비드 게펜(David Geffen)이 공동으로 설립한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 제작사입니다.


개인 상해보험 최대 보상액의 주인공


2016년 12월 27일, 당사자에게는 대단히 불행한 일이지만 사상 최고 액수의 개인 상해보험 보상금 지급이 확정됐습니다. 바로 그날 세계 영화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한 SF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레아 공주’로 유명한 미국 배우 ‘캐리 피셔(Carrie Fisher, 1956년 생)’가 심근경색으로 60세의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사망 당시 캐리 피셔는 스타워즈 시리즈 8편 ‘제다이의 복수(Star Wars: The Last Jedi)’ 촬영을 끝내고 시리즈 9편 촬영을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팬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그녀가 ‘로이드 런던(Lloyds of London)’의 5천만 달러(약 677억 원) 개인 상해보험에 가입된 상태라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캐리 피셔의 사망 직후 이 상해보험의 수령자가 캐리 피셔가 아닌 영화사 ‘월트 디즈니 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로 밝혀져 그녀를 추모하는 팬들의 분노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게 집중됐습니다. 이것은 스타워즈 시리즈로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리는 와중에 주연 여배우의 죽음으로 발생한 보험금까지 알뜰하게 챙기는 악덕 영화사라는 비난이었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함께 천재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1944년 생)’ 감독이 1971년에 설립한 영화사 ‘루카스필름(Lucas Film)’의 대표작입니다. 그러나 가족과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루카스 감독이 자신의 영화사를 2012년 10월 30일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매각하면서 스타워즈 시리즈의 상표권, 특허권, 저작권 등 모든 소유권이 월드 디즈니 컴퍼니로 넘어갔습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정확한 보험 계약일은 함구했지만 캐리 피셔가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인 에피소드 7, 8, 9편에 출연하기로 한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로이드 런던의 상해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보험금을 회사가 수령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월트 디즈니가 캐리 피셔를 위한 생명보험에는 가입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가장 많은 차들이 파손된 영화 및 보험사의 차량 조달 방법


세계기네스협회에 따르면 제작 과정에서 가장 많은 차량이 파손된 영화는 2011년에 개봉된 ‘트랜스포머’ 연작 3편 ‘다크 오브 더 문(Dark Of The Moon)’입니다. 이 영화는 추격신이 인상적이었던 1982년에 개봉된 액션 코미디 영화 ‘더 정크맨(The Junkman)’이 가지고 있던 150대의 차량 파손 기록을 가볍게 깨고 총 532대의 차량을 과감하게 파괴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절대 수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이 차량들의 막대한(?) 보상비는 당연히 다크 오브 더 문의 제작사가 가입한 보험사가 전부 부담했습니다. 그렇다면 해당 보험사는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인 532대에 달하는 차량의 보상금을 줄이기 위해 이 차들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했을까요?
이에 대한 정답을 해당 보험사 대신 다크 오브 더 문을 감독한 마이클 베이(Michael Benjamin Bay, 1965년 미국 출생)가 넌지시 호사가들에게 알려줬습니다. 그에 의하면 영화에 등장한 532대의 차들은 영화 제작 보험사가 홍수 피해를 입은 차량들을 직접 구입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이 홍수는 1981년 8월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의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Miami-Dade County)’를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데니스가 일으켰던 그 홍수로 추정됩니다.


보험사가 보상한 재산상 피해 최고액 영화


세계 영화 역사를 통틀어 제작 과정에서 실제 가장 큰 재산상 피해가 발생한 영화는 재난영화의 대표 ‘타이타닉’, SF 영화의 대명사 ‘스타워즈’, 역대 최고의 블록버스터인 ‘아바타(Avatar)’ 등이 아닌 B급 헐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 시리즈입니다. 자동차 레이싱 및 자동차 액션을 소재로 제작된 분노의 질주는 시나리오의 완성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속적인 혹평에도 불구하고 2001년 1편이 개봉된 이후 2023년까지 총 11편이 발표될 정도로 나름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분노의 질주의 슬로건은 이 영화의 정체성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는데 그건 다름 아닌 “달리거나 죽거나!(Ride or Die)”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달리거나 죽는 과정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실제 막대한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2015년에 발표된 시리즈 7편 ‘Furious 7’은 그중에서도 단연 백미로 손꼽힙니다. 이 7편은 국내에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하 ‘세븐’으로 표기)’으로 개봉됐습니다.
세븐 촬영 중 발생한 피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본사가 있는 중동 최초의 ‘하이퍼카(Hypercar)’ 생산 회사인 ‘W모터스(W Motors Automotive Group Holding Limited)가 제작한 그 유명한 ‘라이칸 하이퍼스포트(Lykan Hypersport)’였습니다. 하이퍼카는 최고급 슈퍼카의 상위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라이칸 하이퍼스포트는 현재는 단종됐지만 2012년부터 2018년까지 1년에 주문생산 방식에 의한 수작업으로 7대 정도만 한정 생산된 하이퍼카입니다. 대당 가격은 340만 달러로 2015년 환율(평균 1달러 1,130원)로 계산하면 한화로 약 38억 4천만 원입니다.
영화에서는 이 초고가의 하이퍼카와 최고급 슈퍼카들이 빌딩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수백 대의 차량, 유물, 유적, 도로, 건물 등을 시원하게 박살내는 장면이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등장합니다. 물론 이 같은 장면들은 모두 실제로 촬영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하지 않고 도로 및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라이칸 하이퍼스포트를 비롯한 수십 대의 차량들과 도시를 재현한 세트 여러 곳이 완전히 파손돼 다른 영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경제적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의 보험회사인 ‘인슈어 더 갭(Insure The Gap)’에 의하면 7편 세븐 전체를 완벽하게 계산할 수는 없지만 주인공이 등장하는 장면의 피해액만 따져도 2015년 환율로 계산해 약 2천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수치는 세븐의 총 제작비가 약 1억 9천만 달러(2015년 기준, 한화 약 2조 1,470억 원)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다른 영화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금액입니다.
인슈어 더 갭은 분노의 질주 1편에서 7편까지 총 7편의 재산상 피해가 2015년 기준으로 한화 약 5,900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정도면 거리에 돈을 뿌리고 다닌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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