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2025년 9월 10일,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스타티스타(Statista)와 공동으로 ‘2026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2026)’을 선정해 그 명단과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뉴스위크가 2020년 ‘2021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을 최초로 발표한 이후 여섯 번째 에디션입니다.
뉴스위크의 2026년 세계 최고의 분야별 전문병원 순위는 ‘2024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 선정 때부터 확대 및 확정된 다음과 같은 12개의 의료 분야가 그 대상입니다. ①심장 수술 ②심장학 ③내분비학 ④위장병학 ⑤신경학 ⑥신경외과 ⑦산부인과 ⑧종양학 ⑨정형외과 ⑩소아과 ⑪폐의학 ⑫비뇨기과.

한편 뉴스위크와 스타티스타는 지난 2019년 3월 29일 ‘2019 세계 최고의 병원(The World’s Best Hospitals 2019)’을 조사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것은 뉴스위크 최초의 글로벌 병원 순위 조사로 앞에서 언급한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과 마찬가지로 매년 특집 기사 형태로 발표되지만 병원들의 ‘종합 순위’를 매긴다는 점에서 전문병원 순위와 구분됩니다.
이 두 가지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봄에 발표되는 것이 최고의 병원 순위, 가을에 발표되는 것이 최고의 전문병원 순위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참고로 첫 번째 에디션인 ‘2019 세계 최고의 병원’에서 ‘탑 10’에 선정된 병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메이요 클리닉 로체스터(미국) ②클리블랜드 클리닉(미국) ③SGH 싱가포르 종합 병원(싱가포르) ④존스 홉킨스 병원(미국) ⑤베를린대학교 샤리떼 병원(독일) ⑥매사추세츠 종합병원(미국) ⑦토론토 종합병원(캐나다) ⑧도쿄대학교병원(일본) ⑨로잔대학교병원(스위스) ⑩텔 하쇼메르의 셰바의료센터(이스라엘).
뉴스위크는 10위 이후는 정확한 순위를 밝히지 않고 ‘세계 100대 베스트 병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실제로는 128개 병원) 이 목록에 포함된 국내 병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듬해인 2020년부터 우리나라 병원들은 세계 최고의 병원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병원 베스트 50’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이 꾸준히 선정되고 있습니다. 아래의 도표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최고의 병원 순위 안에 포함된 국내 병원들의 명단입니다.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 순위 산정 방법
본론으로 돌아가서 뉴스위크의 12개 각 분야별 ‘2026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 순위는 과거와 동일하게 다음과 같은 3가지의 데이터 소스(Pillar, 기둥)를 기반으로 산정됐습니다. 괄호 안은 스타티스타가 정확한 평가를 위해 적용한 3가지 필러 각각의 점수 비율입니다. ①국제 온라인 설문 조사(85%) ②인증 데이터 및 자격증(10%) ③PROMs 설문 조사(5%).
이 중에서 첫 번째인 국제 온라인 설문 조사는 세계 30개 국가의 의료 전문가, 병원 관리자 등 최소 4만 명을 대상으로 2025년 5월부터 7월까지 이메일(email)을 통해 실시됐습니다. 참가자들은 본인의 전문 분야에서 최고 병원이라고 생각하는 한 곳을 추천했으며 다른 분야에서도 전문 지식이 있다고 인정된 경우 추가로 병원 한 곳을 더 추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병원이나 병원장에 대한 추천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지난 2년간의 추천 데이터도 ‘평판’ 평가 항목에 반영되었으며 각 참여자의 전문 경력도 고려되었습니다.
두 번째인 관련 인증 및 자격증은 전부 점수에 포함됐습니다. 여기에는 일반 병원 인증, 인증, 특정 의료 분야 인증 등 모든 종류의 인증이 포함됩니다.
마지막으로 ‘PROMs 설문 조사’가 제출된 경우 해당 병원은 그 이행 점수를 받았습니다. PROMs는 “Patient Reported Outcome Measures”의 약자로 ‘환자가 보고한 결과 측정’으로 번역되는데, 환자가 직접 자기 자신의 건강 상태를 평가한 결과를 의료진이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가리킵니다. 그 형식은 종이를 비롯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뉴스위크와 스태티스타는 보통 전년도 가을과 겨울에 후보로 오른 모든 병원들을 대상으로 PROMs 이행 여부 등이 포함된 설문조사를 미리 진행합니다. 이후 그 결과를 자신들이 위촉한 ‘글로벌 의료 전문가 위원회’에 보내 PROMs의 수집, 분석 및 활용 방식 등을 평가하게 합니다. 따라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병원에게만 PROM 이행 점수가 부여되고, 당연히 이 점수는 전체 채점 모델에 반영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12개 의학 분야에서 2026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 2,175곳이 선정되고 동시에 그 순위가 결정됐습니다. 이 2,175이란 수치는 전년도에 비해 100개의 전문병원이 증가한 결과인데 이번에 신경학 및 산부인과에서 각각 25개의 병원들과 소아과에서 50개의 병원들이 추가로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그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아래의 주소를 방문하기 바랍니다.
의정갈등이 시작된 2024년과 그 1년 전인 2023년 비교
이러한 12개 의학 분야에 우리나라에서 어떤 병원들이 포함됐고 또 몇 위를 차지했는지 지금부터 각 분야별로 자세하게 확인해보겠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병원들의 전문성과 국제적인 위상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동시에 환자 또는 그 가족들이 현시점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할 때 기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2026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 순위는 2025년 5월부터 7월까지 국제 온라인 설문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그 대상이 되는 연도가 다소 모호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설문조사 항목을 비롯해 각종 인증과 PROMs 설문 조사 역시 2024년이 기준 연도이기 때문에 2026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 순위는 사실상 2024년 순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물론 2025년의 데이터가 일부 반영될 여지는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작년 2024년 9월에 발표된 ‘2025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 순위는 2023년의 결과입니다.
이러한 뉴스위크의 2023년과 2024년 순위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의정 갈등이 완전하게 종식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재 의료 시스템을 판단하는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도 있습니다. 2024년 2월 시작된 의정갈등 이후 2023년까지 나름 견고했던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이 1년 후인 2024년에도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런 점에서 2025년 봄에 발표된 ‘2025 세계 최고의 병원’ 순위는 사실상 2023년의 데이터라 현재로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2024년 결과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물론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에 선정될 정도로 국내 최정상급의 병원들이라 그 변화가 1년 만에 쉽게 감지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상당히 보수적인 조직으로 평가받는 병원을 평가하기에 1년은 매우 짧은 기간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편견도 없이 분야별 순위 위주로 가볍게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이 기간 동안 대한민국 의료계에는 의정갈등을 제외한 어떤 특별하거나 돌발적인 변수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만약 1년 만에 병원들의 순위가 심하게 요동쳤다면 그 원인은 의정갈등일 확률이 대단히 높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주제의 조사 중 표본 수가 가장 많은 뉴스위크의 조사는 순위를 편의상 상중하로 분류했을 때 하위권의 경우 그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상위권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톱 10 안에 포함된 병원의 경우 불과 1년 만에 한두 단계라도 미세한 순위 변동이 생기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뉴스위크가 현재와 같이 12개의 의학 분야별 순위를 발표한 것은 지난 ‘2024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부터의 일입니다. 2년에 걸친 조사 결과였던 최초의 ‘2021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에서는 △신경학 △심장학 △내분비학 △위장병학 △종양학 △정형외과 등 6개 의학 분야가 조사 대상이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에서는 △심장 수술 △신경외과 △소아과 △폐의학 등 4개 의학 분야가, ‘2023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에서는 비뇨기과가 각각 추가됐습니다. 마지막으로 ‘2024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 분야에 12번째 분야로 산부인과가 입성하면서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서울과 지방/ 서울과 서울, 양극화 현상 심화
이와 같은 12개 분야에서 ‘2026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과 ‘2025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을 나란히 놓고 의정갈등을 전후해 국내 병원들의 순위에 특별한 변화가 있었는지 자세하게 비교·검토했습니다.(앞에서 언급했듯이 이 두 전문병원의 순위는 사실상 2024년과 2023년의 조사 결과입니다.) 이에 더해 그 이전의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 순위도 아울러 충실하게 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애석하게도 불과 1년에 불과하지만 의정갈등 전후로 의미 있는 변화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특히 12개 분야 중 3개 분야는 뉴스위크 조사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 국가에서 병원들의 순위가 추풍낙엽처럼 갑자기 떨어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떠나 매우 우려할만한 수준입니다. 나머지 분야도 비뇨기과(아래 ⑫비뇨기과 참고)를 제외하고 11개 분야에서 과거와 같은 지속적인 상승세가 멈추고 현상 유지 혹은 하락세로 갑자기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뉴스위크의 전문병원 순위 조사에서 일반적인 경향은 한 병원의 순위가 단기간에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가장 최악의 결과가 나타난 의학 분야는 소아과(아래 ⑩소아과 참고)입니다. 전문병원으로 선정된 26개의 국내 병원 중에서 무려 65%에 달하는 17개 병원들의 순위가 대거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하락세는 상위권과 하위권을 구별하지 않고 또한 서울과 지방을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국내 병원들이 지난 3년 동안 소아과에서 달성한 놀라운 업적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의외이자 충격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병원들의 저력을 감안하면 흐름상 올해는 국내 병원들의 순위가 상위권 진출은 장담하지 못해도 최소한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대거 진입하는 것이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순위가 하락한 17개 병원들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서울에 비해 지방에 위치한 병원들의 순위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산대학교, 경북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등 지방 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거점 국립대 병원들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것은 소아과가 서울과 지방으로 재편된 양극화 현상이 이미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번 조사에서 소아과와 비슷한 성적을 낸 내분비학(아래 ③내분비학 참고)에서도 반복됩니다. 내분비학은 ‘2025년 세계 최고의 내분비학 전문병원’과 비교해 전문병원 두 곳이 탈락해 19개의 국내 병원들이 전문병원으로 선정되고 그중에서 무려 63%에 해당하는 12곳의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성적은 2년 전 ‘2024년 세계 최고의 내분비학 전문병원’의 결과와 비교해 보면 역시 매우 의외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조사에서는 ‘2025년 세계 최고의 내분비학 전문병원’과 동일한 21개의 국내 병원이 순위에 포함됐을 뿐만 아니라 과거와 같은 상승세가 지속돼 상하위권을 막론하고 국내 병원들의 순위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안정적인 추세는 당연히 1년 후인 ‘2025년 세계 최고의 내분비학 전문병원’ 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쉽게 예상됐고 실제 그 결과도 예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음 1년 후의 조사 결과는 소아과처럼 예상을 크게 벗어났습니다.
순위가 하락한 12개 병원들 중에서는 역시 서울에 비해 지방에 위치한 병원들의 순위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훨씬 컸습니다. 또한 전문병원에서 탈락한 두 곳의 병원들은 공교롭게도 지방 거점 국립대학교 병원인 경북대학교와 경상대학교병원이었습니다. 가장 보수적인 조직인 병원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 그것은 우연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세 번째로 안 좋은 결과가 나온 분야는 종양학(아래 ⑧종양학 참고)입니다. 종양학은 전년도에 비해 3곳이 전문병원에서 탈락하고 선정된 14개의 병원 중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는 7개의 국내 병원들의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종양학 분야 역시 1년 만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은 2년 전의 ‘2024년 세계 최고의 종양학 전문병원’ 순위를 살펴보면 그 심각성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조사 역시 1회 조사 때부터 이어진 국내 병원들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그 좋은 흐름이 고스란히 ‘2025년 세계 최고의 종양학 전문병원’의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종양학 분야 역시 1회부터 ‘2025년 세계 최고의 종양학 전문병원’ 때까지 유지됐던 좋은 흐름이 끊기고 ‘2026년 세계 최고의 종양학 전문병원’에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나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2026년 세계 최고의 종양학 전문병원’ 순위에서는 소아과와 내분비학과와는 또 다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중하위권의 순위는 대체적으로 하락했지만 상위권에 속한 일부 서울 소재 병원들은 전년도와 같은 순위를 유지하거나 순위가 상승한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국내 병원들의 순위는 상위권에 속한 ‘빅 5’ 병원들과 중하위권으로 떨어진 기타 서울 소재의 병원들로 명확하게 구분됐습니다.
이와 같은 ‘빅 5’ 병원들의 상위권 고착화 현상은 종양학 분야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문제는 1년 만에 이러한 현상이 거의 모든 분야로 확대됐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전문병원의 정원이 100군데에서 125군데로 늘어난 산부인과(아래 ⑦산부인과 참고)가 그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6년 세계 최고의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국내 병원들은 전년도에 비해 두 곳이 증가한 5곳이 전문병원으로 선정됐는데 이 병원들은 모두 ‘빅 5’ 병원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자세한 사항들은 아래 12개 분야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이제 결론을 내릴 순간이지만 이를 최근의 언론보도로 대신 하려고 합니다. 1년 후인 뉴스위크의 ‘2027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 순위 조사에서 대한민국 모든 병원들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①심장 수술
‘2026 세계 최고의 심장 수술 전문병원 150’에 우리나라 병원들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4개의 병원이 선정됐습니다. 그중에서 서울아산병원이 30위를 차지해 국내 병원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밖에 삼성서울병원(87위)과 서울대학교병원(120위)은 전년도에 비해 순위가 소폭 상승했고 서울대학교 분당병원은 이번에는 순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대신 세브란스병원 연대(130위)가 새롭게 순위 안에 포함됐습니다. 심장 수술 부문에서는 전년도 결과와 비교해 특별한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②심장학
심장학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전년도 8개 병원에서 올해 한 곳이 늘어나 9개 병원이 ‘세계 최고의 심장학 전문병원 300’에 선정됐습니다. 이 중에서 서울아산병원(17위), 서울대학교병원(48위), 삼성서울병원(56위), 세브란스병원 연대(118위), 서울대학교 분당병원(163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212위) 등 6개 병원은 전년 대비 순위가 상승했습니다.
반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92위), 강남세브란스병원 연대(295위) 등 두 곳은 순위가 3단계씩 소폭 하락했고(↓로 표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298위)은 간발의 차이로 가까스로 전문병원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심장 수술과 마찬가지로 이 분야에서도 특별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③내분비학
내분비학은 생리학의 한 분야로 내분비샘 또는 내분비샘에서 합성되어 배출되는 호르몬의 기능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생리학은 살아있는 생물체의 생명 현상 전반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 분야는 앞의 두 분야와 달리 1년 만에 국내 병원들에게 매우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래의 도표 ‘2026 세계 최고의 내분비학 전문병원 150’에서 볼 수 있듯이 순위 안에 포함된 국내 병원 19곳 중 무려 12곳의 순위가 전년도에 비해 하락한 것입니다. 또한 두 곳은 아예 선정 대상에서 탈락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뉴스위크에서 실시한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 조사를 통틀어 한 국가의 특정한 의료 분야에서 불과 1년 만에 이러한 폭락에 가까운 현상이 발생한 것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에 한 번이라도 선정될 정도면 그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최소 몇십 년이 걸렸고 그러한 시스템은 1년 만에 붕괴될 정도로 허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같은 내분비학의 2년 전 발표인 ‘2024 세계 최고의 내분비학 전문병원 150’과 비교하면 쉽게 증명이 됩니다. 순위는 등락이 있었지만 ‘2024 세계 최고의 내분비학 전문병원 150’에 선정된 21곳이 1년 후인 ‘2025 세계 최고의 내분비학 전문병원 150’에 모두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전문병원들의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결과인 ‘2026 세계 최고의 내분비학 전문병원 150’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순위 하락보다 더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전년도에 비해 순위가 상승하거나 순위를 고수한 병원들은 모두 서울 소재의 병원들이고 지방 소재의 병원들은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지방 병원일수록 순위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습니다.
물론 서울에서도 순위가 하락한 곳은 있지만 대부분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국내 병원 중에서 이 분야 선두인 서울아산병원이 1년 만에 4위에서 3위로 하락한 것이 그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그러나 91위에서 117위로 1년 만에 26계단이나 떨어진 전남대학교병원을 비롯한 지방 병원들의 경우 상황은 간단치 않습니다.
심지어 전문병원에서 아예 탈락한 경북대학교병원과 경상대학교병원 역시 지방 소재 병원입니다. 이것은 단지 우연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결과입니다. 어쩌면 국민들이 우려한대로 지역 의료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④위장병학
‘2026 세계 최고의 위장병학 전문병원 150’에 국내 병원은 4위인 서울아산병원을 필두로 전년도와 동일하게 총 9곳이 선정됐습니다. 이들의 국내 순위는 전년도와 같고, 세브란스병원 연대를 제외한 나머지 병원들은 모두 전년도에 비해 순위가 같거나 상승했습니다.

⑤신경학
신경학은 중추 신경계(뇌, 척수)와 말초 신경계(뇌신경, 척수신경 등) 등 인간 신경계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여기에는 신경계 질환, 즉 뇌졸중, 간질, 치매, 파킨슨병, 신경통 등의 진단 및 내과적인 치료가 포함됩니다.
‘2026 세계 최고의 신경학 전문병원 150’ 분야에서 우리나라 병원들은 전년도에 비해 한 곳이 증가해 총 9개의 병원이 순위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이 부문의 정원이 전년도 125개 병원에서 이번에 150개 병원으로 확대된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서울아산병원은 8위에서 6위로 순위가 상승했고 삼성서울병원(16위)은 전년도와 같은 순위를 유지했으며 강남세브란스병원 연대(38위)는 순위가 10단계나 상승했습니다. 또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연대(95위)는 이번 조사에서 전문병원 순위에 포함됐습니다.
반면 이 병원들을 제외한 절반이 넘는 5개 병원들의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정도면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평년작 정도의 성적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주대학교 병원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전년도 89위에서 이번에 143위로 무려 54단계나 순위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급락 사례는 뉴스위크의 전문병원 조사에서 극히 드문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⑥신경외과
신경외과는 뇌, 척수, 말초 신경의 병을 진단하고 수술로 고치는 외과의 한 분과입니다. ‘2026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전문병원 125’에서 국내 병원들은 총 6곳이 전문병원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중에서 13위를 기록한 세브란스병원 연대 등 연속해서 전문병원으로 선정된 5곳의 국내 병원들은 모두 순위가 상승했습니다. 한편 서울대학교 분당병원은 이번에 117위를 기록하며 전문병원으로 새로 선정됐습니다.

⑦산부인과
‘2026 세계 최고의 산부인과 전문병원 125’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전년도보다 2곳이 증가해 총 5곳이 순위 안에 포함됐습니다. 이는 산부인과 전문병원의 엔트리가 100곳에서 125곳으로 확대된 결과로 사실상 전년도와 비슷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순위는 전체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이 결과는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다른 분야와 달리 상위권에 속한 국내 병원이 없다는 것입니다. 국내 병원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세브란스병원 연대 순위가 중위권인 56위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빅 5’ 병원 외 다른 병원은 단 한 곳도 이 분야 순위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자칫 이러한 현상이 고착될 경우 이는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⑧종양학
종양학은 양성(비암성)과 악성(암성) 등 종양, 즉 암의 원인, 진단, 치료, 예방 등을 연구하는 의학의 한 분야입니다. 암은 우리나라에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2024년까지 30년 이상 계속 질병 사망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치명적인 존재입니다.
통계청의 2024년 사망 원인 통계에 의하면 10만 명당 암(악성 신생물)에 의한 사망자 수는 무려 149.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위를 기록한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자 66.6명의 2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이 종양학 분야에서 대한민국 의료진들과 병원들이 달성한 눈부신 성취는 K-의료가 세계적인 위상을 확립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뉴스위크가 현재와 같이 12개의 분야별 순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24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 이후 국내 병원들은 ‘세계 최고의 종양학 전문병원 300’에 현재까지 3곳의 병원을 ‘탑 10’에 3년 연속해서 배출한 상태입니다.
이는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는 미국에 버금가는 놀라운 성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2026 세계 최고의 종양학 전문병원 300’ 탑 10에 1, 2위를 포함해 4곳의 병원이 선정됐습니다. 탑 10에는 우리나라와 미국을 제외하고 프랑스, 영국, 캐나나 병원이 한 곳씩 선정됐습니다.
이와 같이 최상위권의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2026 세계 최고의 종양학 전문병원 300’에서 국내 병원들의 전반적인 성적은 그렇게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년 동안은 같은 숫자인 17곳의 병원이 전문병원으로 선정됐는데 이번에는 거기에서 세 곳의 병원들이 탈락해 14곳으로 숫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과반수인 7곳의 순위도 현저하게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하락세는 상위권이 아닌 중하위권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상위권 병원들은 전년도 조사 때의 순위를 유지하거나 아주 약간 순위가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2년 동안의 결과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아래 3년의 표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종양학 분야는 지난 1년 동안 어느 정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의 변화가 생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애초에 수도권 소재 병원들이 대부분 전문병원으로 선정됐기 때문에 내분비학처럼 지방 병원들의 전반적인 몰락은 없었습니다. 대신 상위권 5위까지 계속 ‘빅 5’ 체제가 유지됐습니다.

⑨정형외과
정형외과 분야는 전년도와 비교해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2026 세계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병원 150’에 9곳의 국내 병원들이 순위에 선정됐습니다. 한편 전년도에 국내 순위가 두 번째였던 서울아산병원이 8위로 이 분야 국내 병원 1위에 등극했습니다.

⑩소아과
소아과 분야는 한 마디로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뉴스위크가 2020년 이후 총 6회의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을 선정해 발표하는 동안 한 분야에서 한 국가의 병원들의 순위가 이렇게 급전직하로 폭락한 것은 ‘2026 세계 최고의 소아과 전문병원 300’ 외에는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그 반작용으로 전년도 조사에서 208위에 불과했던 삼성서울병원의 순위가 이번 조사에서는 150위로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1년 만에 무려 58단계가 상승한 수치로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에 속합니다.
소아과 부문에서 국내 병원들은 11위를 기록한 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해 적지 않은 숫자인 26개가 전문병원으로 선정됐지만 지난 3년 동안의 꾸준한 상승세를 마감하고 무려 17곳에 달하는 병원들의 순위가 대폭 하락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기에는 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가톨릭대학교병원 등 서울 소재의 병원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전문병원을 선정하는 12개 분야에서 소아과가 유일합니다.
더욱 안 좋은 것은 예상대로 내분비학처럼 서울에 비해 지방 병원들의 순위 하락폭이 훨씬 더 크다는 점입니다. 그 대표적인 곳이 경북대학교, 부산대학교, 전북대학교, 전남대학교 등 영호남을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 병원들입니다. 의정갈등 이후 특히 우리나라의 지역 의료시스템에 분명히 균열이 생겼다는 일부의 주장은 소아과의 이번 결과를 보면 부인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소아과에서 한 가지 더 아쉬운 것은 전년도에 비해 오직 한 곳의 전문병원이 증가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올해 이 분야의 정원이 250개에서 300개 병원으로 50곳이나 증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소아과는 종양학과처럼 세계 최상위권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가장 많은 숫자의 전문병원을 배출한 분야입니다.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2025 세계 최고의 소아과 전문병원 250’의 경우 250개의 전문병원 중 국내 병원 25곳이 선정돼 전체에서 무려 10%를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이는 양적으로 미국을 제외하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호성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⑪폐의학
‘2026 세계 최고의 폐의학 전문병원 150’에서 폐의학은 전년도에 비해 약간 성적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병원 중에서 가장 순위가 높은 삼성병원병원(19위)을 포함해 5개 병원의 순위가 상승했지만 두 개의 병원이 순위밖으로 밀렸고 두 개 병원의 순위가 하락했습니다. 대신 한양대학교 서울병원(143위)이 처음으로 이 분야의 전문병원으로 선정됐습니다.

⑫비뇨기과
비뇨기과는 종양학과 함께 우리나라 병원들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분야입니다. 처음으로 전문병원 조사 대상에 비뇨기과가 포함된 뉴스위크의 지난 ‘2023 세계 최고의 비뇨기과 전문병원 125’에서 우리나라는 전문병원 조사 사상 처음으로 탑 10에 서울아산병원(4위), 삼성서울병원(5위), 서울대학교병원(6위), 서울대학교 분당병원(10위) 등 4곳의 병원이 선정되는 기염을 토할 정도였습니다. 이것은 한 분야에서 국내 병원이 달성한 최고의 성적입니다.
이듬해인 ‘2024 세계 최고의 비뇨기과 전문병원 125’에서 아쉽게 서울대학교 분당병원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나머지 3개의 병원은 탑 10을 계속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2026 세계 최고의 비뇨기과 전문병원 125’에도 지속돼 비뇨기과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4년 연속으로 3개의 병원이 탑 10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4년 연속해서 3개의 병원이 탑 10에 선정된 명예로운 기록입니다. 아울러 미국과 대한민국을 제외하고는 어느 나라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입니다.
아래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026 세계 최고의 비뇨기과 전문병원 125’에서 서울대학교병원이 역대 최고 성적인 2위를 차지하고 서울아산병원(6위)과 삼성서울병원(10위)이 10위 안에 들면서 4년 연속으로 3개의 병원이 탑 10에 선정되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동시에 순위 안에 포함된 나머지 병원들도 전년도에 비해 대체로 순위가 상승하고 인하대학교병원(123위)이 새로 전문병원으로 선정됐습니다.
이처럼 비뇨기과 분야는 ‘2023 세계 최고의 비뇨기과 전문병원 125’에서 달성한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분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년은 10위 안에 4곳 이상의 병원들이 선정되기를 기대합니다.







